in HTML/CSS

Web standards typesetting

디자인과 기술에 대해 깊은 관심을 가지고 난 뒤 좋은 디자이너가 되어 보고자 해서 처음 시작한 일은 의외일지 모르지만 웹표준 HTML/CSS를 공부하기로 마음먹은 일이었다. 이유는 몇가지 있었으나 먼저는 먹고 사는 문제였다. 변변치 못한 디자이너였던 나는 가족을 부양하면서도 좋은 디자이너가 되고 싶은 꿈과 멀리 떨어지지 않고 싶었다.

당시는 코더라고 한창 불리울 때고 나도 프리랜서 디자이너로써 전문 코더에 대한 인식이 그닥 좋지만은 않았지만, 도서관을 전전하며 디자인과 기술에 대한 혼자만의 공부가 끝날때쯤 코드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갖게 되었고, 공부의 결과대로 디자이너로써 괜찮은 기술을 하나 정복해야 겠다고 생각했다.

사실 나에게 있어서는 이것이 웹표준을 만난 이유이다. 웹표준은 오픈된 기술이었이고 오픈이란 곧 미래이기 때문에 당시 포토샵에 비해 투박하고 거칠어 보이는 음식이었지만, 기꺼히 소화시켜 보리라는 다짐을 하고 시작하였다.

혼자 시작해서 1년정도 공부를 하다가 책만으로는 어렵다는 판단을 하고 좋은 동료들과 충분히 경험할 수 있는 회사에 들어갔다. 초보 수준이었기 때문에 배울것이 많았고 읽을것도 많았다. 출퇴근 시간에는 주로 책을 읽고 회사에서는 코드를 짜는일이 업무이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배움이되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지나친 욕심을 내려놓지 못한점이 아쉽기만 하다. 왜냐하면 당시 HTML/CSS가 손에 익지 못했으면서도 Javascript를 시작했고 빨리 끝내고 싶은 마음으로 가득차 공부를 하면서도 듬성듬성 알아갔기 때문이다. 웹표준 자체에 대해 재밌고 충분하게 시간을 갖으면서 그때를 보냈다면 더 좋았을 것을 하는 생각이 든다.

글제목에 타입셋팅(web typesetting)이라는 말을 사용하였는데 코딩 혹은 웹퍼블리싱이라고 흔히들 많이 사용하는 말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말을 사용하는 이유는 웹퍼블리싱이라고 하는 말보다 하는 일의 관점에서 더 가깝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지금 널리 사용되고 있는 웹퍼블리싱이라는 말을 바꾸자는 이야기는 아니다. 단지 나의 글에서 만큼은 하는일에 대한 좀 더 명확한 단어를 사용하여 내가 하는일이 무엇인지 좀 더 생각해 보길 바랄뿐이다.

typesetting이란, 과거 인쇄를 하기위해 글자와 기타 모양들을 식자하는 일을 말하는데 사실 지금 퍼블리셔들이 하는일이 이와 꼭 같다. 타이포그라피에 대해 관심이 있다보니 과거 타입셋팅은 식자공(typesetter)들이 금속타입들을 식자하던 것에서 사진식자, 필름을 통한 식자로 발전하였고 지금은 컴퓨터를 통한 디지털 출판으로 이어지게 된 것을 볼 수 있다. 이처럼 인쇄에 있어서 딱딱한 금속등의 물성이 없어지고 점점 소프트해지게 되었으며 결국 지금처럼 물성이 전혀 없는 디지털 즉 컴퓨터 코드로 되어지고 있다.

여기서  흥미로운 점은 그 일을 하는 사람이다. 과거에도 디자인이 끝나면 식자공을 통해 인쇄할 수 있도록 글씨들을 셋팅하는 작업을 하였는데 기술자체가 점 점 소프트해지고 누구나 다룰 수 있게 되는 컴퓨터가 등장하면서 현재로써 출판의 경우 디자이너가 직접 할 수 있게 되었다.

또한 타이포그라피에 관련된 책들을 보면 식자공과 디자이너의 사이에 생기는 Gap때문에 그 당시에도 이슈가 있었던 것을 알 수 있는데 기술이 발달 하면서 식자공과 같이 기술이 대체할 수 있는 직군은 다른 직군과 달리 사라지기 쉽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여기서 사라진다는 의미는 보편적인 상황의 표현이다. 예를들어 아직도 전문 식자공들은 남아있다. 하지만 이것은 특수한 목적에서의 일이지 보편적으로 우리가 보는 책을 식자공들이 만들고 있지는 않다.

흥미로운 사실중 하나는 유명 타이포그라퍼 중에 식자공들이 있었다는 것이고 조금전에 말했던 Gap을 스스로 두가지 영역을 소화함으로써 없앨수 있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마치 의자를 만드는 장인이 원하는 나무를 어느 정도까지 휠수 있는지를 알때 디자인의 극한을 끌어 낼수 있는것 처럼 말이다. 이런 부분에서 지금의 통섭과 융합이란 말은 과거에도 여전히 중요했었고 지금도 앞으로도 뭔가의 ‘사이’에 존재한다는 것은 대단히 중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런 관점으로 웹표준을 볼때 국제적으로 표준 규격을 만들고 이에 따라 글과 그림등의 하나의 메세지를 구성하는 요소를 자리잡는 일 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게 html,css로 셋팅된 글과 그림들은 웹이라는 거대한 관계안에 들어가게 되고 표준화 되어있는 코드들은 그 거대함 정보의 관계속에서 누군가가 요청하고 원할때 혹은 알아서 스스로 우리에게 가져다 줄 수 있는 정보가 되는 것이다. 물론 의미론적인 웹표준만을 이야기 한 것 이지만, 지금과 미래에 웹을 만드는 사람들은 이런 의미적인 측면과 시각적인 측면 그리고 구조적인 측면을 모두 만족시켜야 하기 때문에 인식하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렇게 3가지 측면을 만족하는 웹을 만들기 위해서 지금은 웹 퍼블리셔와 같은 전문인력이 필요한 상황이다
하지만, 과거에 그랬듯이 기술(브라우저와 기술스펙, 그리고 저작툴)이 발전되는 상황이 계속되는한 결국 보편적인 상황에서는 기술이 대체할 수 있을것이라 생각한다. 예를 들면 해외에서 처럼 디자이너가 직접 해결할 수도 있다.

이런점은 기술(구현)과 디자인(생각) 사이의 불편했던 점을 해소해 주어서 더 가볍고 빠른 웹으로 발전해 나아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렇다고 현재 전문 웹타입셋터(웹 퍼블리셔)들이 모두 사라진다는 말은 아니다. 가까운 미래까지는 여전히 전문 웹타입셋터들은 꼭 필요한 존재일것이고 다만 이후에는 대형사이트 구축이나 조직에 한두명씩 배치되어 일하게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웹디자이너는 웹타입셋팅을 하게 되겠지만, 그렇다고 전문적으로 그것만하는 웹타입셋터가 된다는 말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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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알고 있는 웹표준HTML/CSS라는 점을 말씀드립니다. 그럼에도여기서 만큼은 웹표준타입셋팅라는 용어를 쓰고 싶은 저의 생각을 이해해주시면 […]